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4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5453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6일 연속 하루 5000명 이상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프랑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7만7943명에 달한다. 지난 9일 20만명을 넘긴 이래 증가세가 상당히 가팔라졌다. 지난 28일엔 하루새 신규 확진자가 7379명 늘었다. 지난 3월31일(7578명) 이후 가장 많은 수다. 프랑스는 지난달 말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였으나 최근들어 확진 사례가 확 늘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만606명으로 전날대비 4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날 4530명이었던 병원 입원자는 4535명으로 늘었다. 이중 중환자실 입원자는 전일 400명에서 402명으로 늘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프랑스에서 코로나19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전국 101개 행정단위 중 수도 파리와 '제2 도시' 마르세유를 비롯해 21개 지역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적색구역'으로 분류했다. 파리와 마르세유에선 전지역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3~5월 시행한 것과 같은 포괄적 봉쇄 조치는 가급적 피한다는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8일엔 "전국 봉쇄 조치를 다시 하는 일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이론적으로는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질 경우엔 전국이나 지역 단위 봉쇄령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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