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전국에서 10만여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물량으로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조치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가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 분위기라 분양 예정 물량 중 상당수가 공급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9~10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10만7605가구(임대 포함·총 가구수 기준)다. 이중 수도권에서 5만5996가구, 지방에서 5만1609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 실적이 각각 2만9875가구와 3만4690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50% 이상 물량이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3만7547가구) △인천(1만2041가구) △서울(6408가구) 순으로 분양한다.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경기도 하남·수원·화성·안양 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들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안양 동안구 ‘e편한세상하늘채평촌센텀퍼스트(2886가구)’, 수원시 영통구 ‘영통아이파크캐슬망포2차(2364가구)’ 등이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과 서초구 반포동의 재건축 아파트들에 대한 공급 기대가 높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인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가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대구(8852가구) △부산(8135가구) △충남(5292가구) △광주(5217가구)에서 분양이 개시된다.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와 부산 남구 대연4재건축 ‘대연비치(137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추세 등에 따라 9월 분양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기존에 9월 예정됐던 둔촌주공은 분양가 협의 불발로 연내 분양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비사업 물량의 경우 분양가 규제나 조합 내부 문제로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7월 말 조사 당시 8월 분양을 계획했던 물량 가운데 2만5000여 가구가 9월로 분양이 연기됐다.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 울산 중구 B-05재개발(2625가구) 청주 흥덕구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2415가구)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등의 일정이 미뤄졌다.
여경희 리서치팀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월별 분양예정 물량이 9월(7만1354가구)이 10월(3만6251가구)보다 2배 정도 많은 이유도 8월 물량 중 2만5000여 가구가 9월로 연기 됐기 때문”이라며 “분양이 제때 이뤄지더라도 시장 분위기는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서울 등 입지가 좋은 곳에 수요가 쏠리면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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