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동학개미의 대규모 매수세에도 하락 마감했다. 차익실현을 위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23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1조6000억원 넘게 팔았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3포인트(1.17%) 하락한 2326.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3.29포인트(0.99%) 오른 2377.09에 출발했다. 장 초반 2380선도 넘었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국내 경기 지표 부진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이날 7월 기준 소매 판매액이 전월보다 6%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설비투자도 전월과 비교해 2.2%포인트 줄었다.
이날 발표된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부진했다. 51.0으로 전월 51.1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51.2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주 평균물가목표제 채택으로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흐름이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 소비와 투자 지표가 좋지 않고, 내일 발표될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275억원, 58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한국거래소의 1999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지난 3월9일 코스피가 4% 급락 마감할 때 외국인은 1조3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운 바 있다.
개인은 1조569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5월4일(1조7000억원 순매수)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셀트리온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현대차 카카오 SK텔레콤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전거래일보다 6.94포인트(0.82%%) 오른 848.2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565억원, 808억원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2542억원 순매수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원 오른 118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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