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태흠 "새 당명 '국민의힘'? 비대위가 당 희화화시켜"

입력 2020-08-31 17:38   수정 2020-08-31 17:40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당명 개정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당내에서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태흠 통합당 의원(사진)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당 비대위가 당명, 정강·정책 개정을 통해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미명하에 당을 희화화, 퇴보시키고 있다"며 "정당의 당명은 당이 추구하는 가치, 이념, 비전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비대위가 의결한 당명 후보 안인 ‘국민의 힘’은 포괄적이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다"며 "추구하는 가치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현재 통합당보다도 후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당의 기본정책에 '국회의원 4선 연임제한'을 담았는데 이런 것을 당 기본정책에 포함시키는 것은 세계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필요하다면 총선 후보자를 정하는 공천관리위가 시대적인 상황, 지역적인 여건을 감안해 적용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본 의원이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의 기반 지역 다선 의원들의 용퇴와 수도권 출마를 권유한 것도 그런 취지에서 한 것"이라며 "이런 과유불급 적인 규정은 당 운영을 경직되게 하고 선거 승리가 지상 목표이자 정의로 귀결되는 정당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흠 의원은 "절차의 문제도 중대한 문제"라며 "중대한 당명 개정, 정강·정책 개정을 몇 사람이 투명하지 않은 절차를 통해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고 반문했다.

이어 "비대위가 의원총회에 개정 취지를 설명하고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이러한 중대 사안을 온라인 의총, 온라인 전국위를 열고 전화로 찬반을 물어 결정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마지막으로 "당명과 정강·정책은 당이 항구적으로 사용하고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된 후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차분하고 신중하게 접근해도 늦지 않다"고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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