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국가 공무원 1만6140명을 뽑는다. 올해보다 다소 축소된 규모로,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중앙부처의 충원 수요 급증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는 각 기관별 수요조사 등을 통해 '2021년 국가공무원 충원 계획'을 확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내년 국가 공무원(지방 공무원 제외) 충원 수는 총 1만6140명이다. 이는 올해 계획안 1만8815명보다 14.2%(2675명) 축소된 규모다. 국회에서 최종 확정된 올해 충원 수 1만6265명보다도 적다.
행안부 관계자는 "각 부처별로 조사한 충원 수요을 합산한 결과를 반영해 계획안을 확정했다"며 "최근 2년여간 정권 초기에 세운 충원 목표를 상당부분 채우면서 내년 수요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 공무원 충원 수(계획안 기준)는 지난 2018년 1만5125명에서 2019년 2만616명으로 급증했다가 올해와 내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분별로는 군무원 등 국군조직이 7682명을 충원해 가장 많다. 현역 자원 감소에 따라 부사관과 군무원 충원 수요가 커졌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또 경찰·해양경찰 3393명, 국공립 교원 3613명, 생활?안전 공무원 등 부처 공무원 1339명, 헌법기관 113명 등이 충원된다. 초중등 공립학교 교과 교사는 내년에 229명을 감축한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다.
다만 이번 국가공무원 충원 계획안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보건복지부 조직개편, 질병관리청 신설 등과 관련한 인원 변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지방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후 연말까지 충원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