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사진)는 1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철없다'고 표현한 임이자 미래통합당 의원의 발언에 동조했다는 논란이 인 것을 두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게 아니다"며 해명을 하고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지사와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철이 없다'는 표현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재명 지사가 말씀하신 (긴급재난지원금을) 50번, 100번 (지급해도 된다는 말이) 정말 그런 게 아니라 그만큼 여력이 된다는 말인 것을 안다"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과정에서 나온 '철이 없다'는 발언에 답변한 게 아니라 경기지사께서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여러 번 지원해도 된다는 것은 책임 있는 발언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 국민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다. 제가 어떻게 경기지사에게 철이 있다, 없다고 말씀드리겠는가"며 "책임감이 없다고 강조해서 말한 것이지 (철이 없다는)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는 전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지사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촉구 발언과 관련해 "책임 없는 발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이자 의원이 "철없는 얘기 아니냐"고 묻자 이에 동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28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30만원씩 50번, 100번 지급해도 서구선진국의 평균 국가부채 비율에는 도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와 관련해 전날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철없는 얘기'라 꾸짖으시니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사건건 정부 정책 발목 잡고 정부 실패만 바라며 침소봉대 사실 왜곡을 일삼는 통합당이야 그렇다 쳐도 부총리님께서 국정 동반자인 경기도지사의 언론인터뷰를 확인도 안 한 채 '철이 없다'는 통합당 주장에 동조하며 책임 없는 발언이라 비난하셨다"고 했다.
이어 "'30만원 정도 지급하는 걸 50번 100번 해도 서구선진국의 국가부채비율에 도달하지 않는다. 50번 100번 지급해도 국가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은 재정 건전성 때문에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못 하는 건 아니라며 지급 여력이 충분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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