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으로 이겨 기뻐"…권순우, 테니스 메이저대회 첫 승

입력 2020-09-01 17:38   수정 2020-11-30 00:02

“체력 때문에 그동안 패했었는데, 오늘은 체력으로 이겨서 정말 기쁩니다.”

권순우(23·73위·사진)가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승리를 거둔 선수가 됐다. 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340만2000달러)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다. 그는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에게 3-1(3-6 7-6《7-4》 6-1 6-2) 역전승을 거뒀다.

권순우에 앞서 이형택(은퇴),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이 남자 테니스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올랐다. 여자 선수로는 이덕희, 박성희, 조윤정 등이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긴 기록이 있다.

권순우는 “2세트 위기에서 브레이크를 해내고 타이브레이크를 잡아내자 3세트부터 상대 약점이 계속 보였다”며 “2세트에서 이긴 뒤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3일 2회전 64강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와 만난다.

권순우는 1세트를 내줬고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뺏겨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재역전에 성공해 승부를 1-1 원점으로 만들었다. 2세트에서 승리한 권순우는 3, 4세트에서 상대를 몰아쳤고 내리 세트 스코어를 가져왔다. 결국 2시간49분 만에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2회전 상대 샤포발로프는 권순우보다 두 살 어린 1999년생이다. 하지만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이 있다. 개인 최고 랭킹이 올해 1월 13위까지 올랐던 강자다. 권순우는 “2회전 상대는 랭킹이 높은 선수지만 배운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고, 쉽게 물러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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