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이 필진으로 참여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이른바 '조국흑서'의 인기에 대해 "국민들의 인내심이 점점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부글부글 끓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솔직히 원래 이 책의 기획에 시큰둥했었다. 그때만 해도 별로 팔릴 것 같지 않았고, 반면에 품은 너무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역사에 기록을 남긴다는 약간의 공적 의무감 비슷한 것에서 마지못해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책은 안 팔려도 욕은 많이 먹을 거라고 예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꽤 '용기'를 요하던 일이었는데, 반년 사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라면서 "이 정권 사람들, 코로나 덕에 또 지지율 좀 올랐다고 의기양양해 하는 것 같은데 국민들의 인내심이 점점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국흑서'는 '조국백서'가 만들어지는 것에 반발해 추진됐으며, 조국 사태 이후 불거진 국정 운영 전반을 비판적 시각으로 다뤘다.
진중권 전 교수를 비롯해 서민 단국대 의과대 교수, 강양구 과학전문기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참여연대 출신 김경률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의 대담 형식으로 집필됐다.
책은 지난달 25일 출간돼 초판 5000부가 모두 팔렸다. 이후 교보문고 등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 8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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