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청각장애 아동이 내레이션·손 그림 연출 '생동감'

입력 2020-09-02 15:25   수정 2020-09-02 15:28


아홉 살인 노혜담 어린이는 만 2세였던 2014년, 감각신경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인공와우는 귓속 달팽이관(와우·蝸牛)의 이상으로 인한 고도 난청 환자에게 이식해 나선신경절세포나 말초 청각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전자장치로, 대뇌 청각중추에서 이를 소리로 인지하게 된다.

혜담이는 수술 이후 현재까지 KT의 청각장애 아동 재활 지원사업의 하나인 ‘KT꿈품교실’에 다니며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KT의 새로운 TV광고에 혜담 어린이가 등장했다. KT가 전개하는 ‘마음을 담다’ 캠페인의 ‘노혜담 어린이’ 편이었다. ‘마음을 담다’는 사람을 위한 따뜻한 기술을 기반으로 국민 개개인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와 진정성을 담은 캠페인. KT는 지난 4월 시작한 ‘김소희 씨’ 편에 이어 ‘노혜담 어린이’ 편을 통해 삶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관점에서 일상 속의 의미 있는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광고는 혜담이의 즐거운 일상 속 배움의 여정을 조명하며 세상과 당당히 소통하려는 이야기를 담았다. 혜담이는 수술 후 항상 착용해야 하는 인공와우에 ‘삐삐’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광고에서 혜담이는 KT의 AI 기가지니의 도움으로 듣고 말하기를 연습하는 과정을 밝고 명랑하게 보여준다. 2012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소그룹 청각재활치료 공간 ‘KT꿈품교실’에서 KT 인공지능 기가지니가 제공하는 ‘소리친구’ 서비스를 통해서다. 소리친구는 소리동화, 동화오디오북, 우리말 퀴즈, 속담 퀴즈, 단어 연상 퀴즈, 기가지니북클럽, 핑크퐁 따라 말하기, 사자성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각장애 아동이 과학적으로 재활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 이름은 노혜담입니다. 제 귀에는 삐삐가 있어요”로 시작한 혜담이의 내레이션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삐삐는 제가 더 잘 들을 수 있게 도와줘요. 그래도 더 잘 들으려면 꾸준히 연습해야 한대요. ‘지니야, 말하기 연습 시작해줘’.”

혜담이가 직접 내레이션까지 맡고 동화책을 모티브로 한 ‘손 그림체’ 비주얼로 연출한 이 광고는 세상 속에서 즐거운 모험을 이어가는 혜담이의 마음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현진 KT 커스터머 전략본부 상무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려 꼭 필요한 것을 오늘의 기술로 지원하는 KT의 진정성과 ‘특별한 누구’가 아니라 우리 이웃으로서 혜담이의 일상을 따뜻하게 전달하려고 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삶의 변화를 이끄는 ‘마음을 담다’ 캠페인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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