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전공의 집단 휴진과 관련해 "업무 복귀가 늦어질수록 고통받는 환자만 늘어날 것"이라며 "전공의들은 정부와 국회, 의료계 선배들의 약속을 믿고 환자들 곁으로 조속히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겸 태풍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지속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에 반발하며 13일째 집단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 총리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어떤 조건도 달지 않고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당분간 중단했으며, 의사 국가시험도 1주일 연기했다"며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정 총리는 "이번 한 주가 코로나19의 확산과 진정을 판가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께서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고 계시지만 아직 일부 교회·식당·카페 등에서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에 협조하면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계신 많은 국민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특히 이번 주는 인내심을 갖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반도로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대한 철저한 대비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번 태풍은 올해 내륙을 관통하는 첫 번째 태풍으로, 131명의 소중한 인명을 앗아가고 4조원의 재산 피해를 준 2003년의 태풍 '매미'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돼 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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