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8월 미국시장 전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8% 뒷걸음질쳤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올 8월 영업일수가 적어 하루 소매 판매량은 늘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실적 자료에서 8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5만836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감소했다고 밝혔다.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플리트 판매가 63% 급감했다.
개인 고객 대상 소매 판매는 2% 줄었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소매 판매는 8% 늘었다.
HMA는 이에 대해 "지난해 8월에는 판매 영업일이 사흘 더 있었고, 노동절 연휴 판매까지 포함됐다"면서 "올해 8월의 경우 하루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었다"고 설명했다.
주력 SUV 팰리세이드의 소매 판매는 56% 증가했다. 소형 SUV인 코나 판매는 22% 늘었다. 현대차 대표 세단인 쏘나타 소매 판매도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도 감소세를 보였지만 SUV의 호조세가 돋보였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이 이날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5만7015대로 6% 감소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7588대가 팔려 월간 판매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소형 SUV 셀토스(판매량 5314대)도 2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빌 페퍼 KMA 영업담당 부사장은 "텔루라이드와 셀토스가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보였다"며 "올-뉴 K5 등 세단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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