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짠 '컵밥', 컵라면 말고 우유랑 드세요"

입력 2020-09-02 16:29   수정 2020-09-02 16:35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컵밥’이 열량은 낮고 나트륨 함량은 높아 계속 먹으면 영양불균형이 우려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육덮밥류 등 13개 컵밥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 컵밥의 열량은 하루 에너지 섭취 참고량(2000kcal)의 21.7% 수준에 불과해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제육덮밥류의 경우 더빱의 ‘제육컵밥’이 625kcal로 가장 높았고, CJ제일제당의 ‘철판제육덮밥’이 368kcal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는 SPC삼립의 ‘육개장국밥’의 열량이 392kcal로 가장 높았고, 이마트의 ‘육개장컵국밥’이 313kcal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과다섭취 시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 되는 나트륨은 하루 기준치(2000mg)의 50.3%로 높은 편이었다. 제육덥밥류에서는 롯데쇼핑의 ‘매콤제육덮밥’이 1337mg으로 가장 많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었고, 로그온커머스의 ‘제육불고기밥’이 408mg으로 가장 낮았다. 육개장국밥류에선 SPC삼립의 ‘육개장국밥’이 1532mg으로 가장 높았고, 이마트 ‘육개장컵국밥’이 1043mg으로 낮았다.

조사 결과 국내 소비자 10명 중 3명(34.2%)은 컵밥과 함께 라면이나 컵라면을 먹는다고 답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각각 1일 기준치의 86.5%(1729mg), 76.6%(1534mg)으로 높아 컵밥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균형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우유, 달걀, 바나나 등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컵밥들의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 전 제품에서 이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미생물과 보존료, 용기 용출량 등은 모두 식약처에서 고시한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부 제품의 경우 영양성분과 주의표시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 아모제의 ‘매콤삼겹덮밥’은 실제 당류 함량이 17g으로 표시값 10g보다 높았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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