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에서 신 회장을 만나 "추석도 다가오는데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직접 방문이 쉽지 않으면 화상을 통한 상봉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적십자사 1층에 마련된 화상 상봉장부터 둘러본 이 장관은 "요즘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언택트' 시대에 화상 상봉은 어쩌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며 "추석을 계기로 화상 상봉이라도 시작해 물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평양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화상 상봉) 장비들이 전달될 것"이라면서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고향에 가는 건 사람으로서 가질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꿈"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남측 이산가족 가운데 북쪽에서 가족을 찾지 못한 경우라도 고향 땅을 한번 밟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그것마저 안된다면 돌아가신 뒤에라도 유해가 그 동네에 묻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또 "해외에 있는 이산가족에 대해서도 프로그램 개발을 해서 이산가족 개념 자체가 조금 넓게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이어 통일부·외교부와 협력해 북한과 감염병에 공동 대처하는 보건의료 협력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에 "통일부뿐 아니라 정부 전체가 응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런 일(보건의료 협력)에는 정부는 뒤에 있고 민간이 먼저 나서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위한 남측의 준비는 완료된 상태다. 지난 4월 국내 화상 상봉상 개보수가 끝났고, 모니터와 캠코더 등 북한에 반출할 장비에 대해 대북 제재 면제 승인까지 확보해놨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이산가족 상봉은 요원해졌고, 과거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됐던 북측의 화상 상봉장은 장비 상태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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