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카페 열풍…얼음정수기·블렌더 '대박'

입력 2020-09-02 16:49   수정 2020-09-03 02:37

정수기에서 나온 얼음을 넣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든다. 블렌더의 ‘슬러시 모드’를 통해 프라페 음료를 완성한다. 최근 여러 가정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홈카페’ 풍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카페에 들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집에서 카페처럼 즐기는 홈카페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생활가전업계에서는 얼음정수기, 블렌더 매출이 전년에 비해 많게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여름 강타한 얼음 직수정수기
2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SK매직 주력 정수기 중 하나인 ‘올인원 얼음직수기’(사진)의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50% 증가했다. 물탱크에 고인 물 대신 바로 정수한 물로 깨끗한 얼음을 만들어내는 게 특징이다. 하루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아이스룸을 살균해 세균 번식 우려를 줄였다. SK매직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직접 음료를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정착한 영향”이라며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호나이스의 지난 7~8월 얼음정수기 판매량도 35% 증가했다. 홈카페 전용으로 출시한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누적 판매량이 출시 6년 만에 10만 대를 돌파했다. 이 제품은 정수, 냉수, 온수, 얼음에 커피까지 제공한다. 캡슐을 통해 커피를 추출하고, 물이나 얼음 등을 타서 음료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휘카페의 7~8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쿠쿠에서 출시한 직수 얼음정수기 ‘인앤아웃 아이스 10s’의 7~8월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했다. 일반 모드로 제빙하면 약 15분, 쾌속 모드로 제빙할 경우 약 12분 만에 얼음을 생성해내는 정수기다. 자체 살균 클리닝을 통해 하루 네 번 대장균 등을 제거한다.

코웨이도 5월 ‘AIS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듀얼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대용량 얼음을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무디·슬러시 만드는 블렌더도 인기
올여름 특히 주목받은 생활가전은 블렌더다. 모터 칼날로 재료를 갈아 집에서 생과일 주스나 스무디·슬러시, 빙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쿠쿠 ‘몬스터 블렌더 EX’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2배나 급증했다. 이 제품은 초고속 모터 기능을 통해 과일이나 채소의 껍질까지 곱게 갈아낸다. 쿠쿠 관계자는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여러 음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홈카페족 사이에서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6월 출시한 ‘크로스컷 블렌더’도 보름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얻었다. 양방향 동시 회전 기술을 적용해 모든 재료를 골고루 분쇄하는 것이 강점이다.

해피콜의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은 홈카페 유행에 힘입어 최근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6만 대를 달성했다. 누적 매출은 3780억원에 달한다. 6~7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 최근에는 더욱 강력한 모터와 칼날을 사용한 ‘엑슬림 퀀텀’을 출시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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