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2일 10.1%(1만5500원) 오른 1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다음달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부품업체들에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12를 연내 7500만~8000만 대가량 생산할 것이라고 통지한 사실이 전해진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신제품 출시를 미뤄왔던 애플이 8000만 대에 달하는 주문을 넣자 LG이노텍이 수혜를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에서 전체 매출의 약 65%를 거두고 있다. 주 거래처가 애플이다.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손떨림 보정, 멀티카메라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화소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고성능·고화소 카메라모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세계 시장에서 약 12.6%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LG이노텍 주가는 주춤했다. 외신 등을 중심으로 애플이 원가 절감을 위해 아이폰 카메라모듈 공급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기존 아이폰 카메라모듈은 공급사가 광각, 초광각, 망원 카메라모듈을 각각 제조해 공급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원가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하나의 모듈단품을 공급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기존 카메라 모듈 원가(40~50달러) 대비 6~10%가 절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26.1% 증가한 1조9412억원으로 예상한다”며 “해외 거래처의 신규 모델 출시에 따른 영향으로 3분기보다 4분기에 실적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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