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양성센터는 의약품 제조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을 연계한 국책교육기관이다. 센터 구축에 산업통상자원부 213억원, 보건복지부 306억원, 해당 지자체 91억원 등 600여억원이 투입된다. 일부 지자체는 정부 지원금의 두 배에 육박하는 별도 투자를 제안하는 등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우선순위 한 곳을 정해 현장 실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했다. 부지와 교통 상황 등 제반 환경을 종합 검토해 부적합한 점이 없어야 최종 낙점될 수 있다.
현재로선 인천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오산업 기반시설, 인천공항 등과 가까운 교통환경, 글로벌 대학 입주 등 제반 여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달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세대와 함께 공모에 참가한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 전문기업이 모여있어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데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겐트대 유타대 등 주요 글로벌 대학이 입주해 있어 산학협력이 수월한 것도 강점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력양성센터에서 바이오 전문 학위 과정을 운영해 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력양성센터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유치하기 위해 공모에 신청했다. 국내 의료바이오기업의 30%가 도내에 집적된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2025년 배곧대교가 완공되면 송도의 대형 제약회사들과의 근거리 생활권이 확보된다”며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인근 연구개발단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글로벌 기업 유치와 산학협력 여건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충청북도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거점인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오송에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수도권과 부산·광주 등 전국에서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도 관계자는 “센터는 연구개발 역량과 시설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현재 500여 개인 바이오기업을 1600개로 늘리고, 1조8000억원 규모인 생산액을 7조원으로 확대하는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현 서울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센터가 구축된 도시는 각종 바이오 포럼과 국제회의를 개최해 세계 바이오경제의 수도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흥·오송=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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