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유한 핵탄두, 현재 200기 넘어…10년내 두 배 늘 것"

입력 2020-09-02 17:25   수정 2020-09-03 02:03

미국 국방부가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 규모가 200기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앞으로 10년간 최소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가 중국의 핵탄두 보유 규모에 대해 구체적 수치를 분석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앞으로 10년간 핵전력을 확대해 200여 기 수준인 핵탄두 규모를 최소 갑절로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 핵탄두는 5년 내 약 100기에서 200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과 지상·해상 기반 핵전력 증진 등 3대 핵전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군함 건조, 재래식 탄도·순항미사일, 통합 방공망 등 일부 분야에서는 전력 현대화 수준이 미국과 비슷해졌거나 능가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세계 최대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130척의 수상전투함정을 비롯해 350척의 군함과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미 해군은 올초 기준 293척의 군함과 잠수함을 갖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 국방부의 발표가 왜곡됐다”며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은 실질적으로 주권 독립과 국토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주권 국가의 정당한 권리로 비난받을 일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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