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 모씨가 전날 발표한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한 입장문’에 대해 “현재 제기된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 장관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현직에서 물러나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어제 아들의 ‘입장문’을 보니 실소가 나오더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말 인사청문회부터 9개월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고작 내놓는 다는 게 얼기설기 엮은 입장문, 그것도 변호사가 낸 자료”라며 “그렇게 자신있다면 군의관 소견서, 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공개하면 의혹은 깨끗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따져물었다. 국민의힘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 의원은 지난해 말 인사청문회에서 서 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서씨 측 변호인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허위사실에 근거한 의혹 제기가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전면 부인했었다.
김 의원은 “백번을 양보해도 집권여당의 당 대표 보좌관이 군부대에 전화를 해서 3차 휴가가 가능한 지를 물었다면 그 자체가 외압이고 직권남용”이라며 “어제 서 씨의 입장문에선 이런 내용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필요하면 다음달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관련 증인들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한동훈 검사는 녹취록에 언급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직무에서 배제돼 법무연수원으로 날아갔다”며 “이제 추미애 장관 차례다. 녹취록이 나왔으니 장관직에서 물러나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검사는 ‘채널 A기자와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이 나오자 지난 6월 부산고검 차장검사(검사장)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었다. 당시 법무부가 내세운 인사 사유가 “일선 수사 지휘 등 직무 수행이 곤란해진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한국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추 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서울동부지검 수사진은 보좌관의 통화 내용과 같은 중요 진술을 누락했다는 의심까지 사고 있다”며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일 출입 기자들에게 “보좌관이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는 사실에 대한 부대 관계자의 진술은 없었다”고 공지했었다. 추 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현 수사 라인은 검찰 고발 이후 8개월동안 수사를 뭉개고 있었다”며 “여당 측 협조를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임검사를 임명해 다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임검사는 윗선에 별도의 수사 보고를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한 후 결과만 총장에게 보고한다”며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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