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Pwc "코로나로 미디어, 엔터산업 충격...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 심각"

입력 2020-09-03 16:21  

≪이 기사는 09월03일(16: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극장 방송 신문 잡지 등 대부분의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내년 이후엔 플랫폼은 바뀌더라고 엔터·미디어 산업은 견고한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 영화수익 66% 하락

삼일회계법인의 글로벌 제휴사인 회계·컨설팅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3일 발간한 '글로벌 엔터·미디어(E&M) 산업 전망 2020~2024'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E&M 산업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5.6%(약 120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전년 대비 매출 감소( 3%)폭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Pwc는 올해 전 세계 영화부문의 수익이 전년 대비 66%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밖에 라이브 음악 공연, 영화 및 이벤트 관련 산업도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 광고 지출도 13.4% 감소했다. 신문 산업의 경우 디지털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 신문의 인쇄 수입이 급감했다. 글로벌 신문과 잡지 산업 수익은 14% 이상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도서 판매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인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급성장

올해 넷플릭스와 같은 OTT 부문의 수익은 26%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고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드는 등의 상황으로 반사효과를 누린 것으로 해석된다. 2015 년까지는 박스 오피스 수익이 OTT의 3배에 달했다으나 올해는 OTT의 수익이 박스 오피스 수익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주자인 넷플릭스를 필두로 다양한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는 2024 년까지 6000만~9000만 명 사이의 유료 가입자를 예상으나, 지난달 6000만 명의 가입자 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62억달러였던 OTT 서비스의 시장 규모는 2024년에는 868억달러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PwC는 전망했다.

◆내년 이후 꾸준한 회복 전망

다만 내년 엔터·미디어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개년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PwC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올해 이후에도 한동안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엔터·미디어 산업의 근본적인 성창 추세는 여전히 견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미디어에 대한 경험들이 대중의 삶에서 큰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글로벌 엔터·미디어 산업의 성장률은 일반적으로 전체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다"며 "올해의 침체 이후 엔터·미디어 산업은 다시 뛰어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종엽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전망한 한국 엔터·미디어 산업의 향후 5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전세계 평균 성장률 및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보다 높다"며 "OTT와 게임 등 산업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한국 시장은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면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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