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이끄는 차세대 스타로 거듭난 오지현(24·사진)의 말이다. 화려한 외모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 패션 센스까지 스타성을 위한 ‘3박자’를 갖춘 그가 최근 ‘베터골프(Better Golf)’ 가을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상반기를 돌아봤다. 그는 “평소 주변 분위기에 맞춰 흐름을 잘 이어가는 편”이라며 “갤러리가 없으니 공이 잘 맞아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상반기 열린 모든 KLPGA투어 대회는 갤러리 없이 치러졌다.
그의 말대로 좋은 흐름이 자주 찾아왔다. 세부 기록만 보면 올해 1승 이상을 올린 선수들 못지않다. 지난 2일 기준 평균 타수 7위(69.74타), 그린적중률 14위(78.81%), 평균 퍼팅 9위(29.74타)에 올라 있다. 비거리도 늘어 이 부문 9위(247.31야드)에 자리했다. 막상 경기에선 260야드가 넘는 티샷을 마음껏 때린다. 최근 몰두하고 있는 근력운동 덕분이다. 오지현은 “원래 체력 훈련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부상 후 운동 비중을 크게 높였고 재활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제주칸타타 여자오픈에선 우승 경쟁을 하다 3위로 끝냈고, 한국여자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2위에 오르며 우승 후보로 언급되다가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4위에 그쳤다. 그가 휴가를 반납하고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는 이유다.
“프로 선수 데뷔 후 루키 시즌을 제외하고 꼭 1승씩은 거둬왔는데 지난해 처음 무관에 그쳤어요. 올해도 그럴 수는 없잖아요.”
시즌 첫 승을 위해 휴가를 반납했다. 외출이 자유롭지 않아 집에서 연습하는 시간을 늘렸다. 기록상으로는 좋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도와주지 않은 퍼팅을 중점적으로 단련하고 있다. 오지현은 “스윙 템포가 일정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한 퍼팅감을 유지할 수 있다”며 “외출이 쉽지 않아 집에서 메트로놈을 이용해 연습한다”고 했다.
틈만 나면 책을 읽는 게 코로나19 이후 빼먹지 않는 일상이 됐다. 그는 “김진명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데, 책에 몰입하면 골프 생각이 전혀 안 난다”면서도 “여전히 가장 몰입하는 건 골프다. 프로골퍼가 된 이후 제일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나를 괴롭혔던 부상에서 벗어난 만큼 올해는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1승을 꼭 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지현 인터뷰는 최근 발간한 ‘한경비즈니스(1292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조희찬/성범수 베터골프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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