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새벽 남해안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대구, 춘천 부근을 거쳐 북한 원산 주변을 지나갈 전망이다. 7일 오후 3시께 하이선이 서울에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서울과 태풍의 거리는 80㎞ 안팎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관측됐다.
하이선이 6일 오전 제주 서귀포 부근 해상에 도달할 때 최대풍속은 초속 53m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 한반도에 가장 큰 피해를 줬던 2003년 태풍 ‘매미’의 최대풍속은 초속 51.1m였다.
하이선은 7일 새벽까지 ‘매우 강력’ 수준이다가 한반도 가운데를 지날 때는 ‘강력’ 수준으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최대풍속은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초속 40m를 넘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가운데를 지나는 것이어서 전국적으로 체감되는 피해 정도가 클 수 있다”고 했다.
2~3일엔 경남 남해안과 부산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간 마이삭의 영향으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새벽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을 맞은 60대 여성 한 명이 숨졌다. 부산, 울산, 대구 등에서 총 27만8601가구가 정전됐다. 가로수나 신호등이 쓰러지는 등 858건의 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하이선의 영향으로 6~8일 전국적으로 비가 올 거라고 예보했다. 다만 하이선이 아직 저위도에 있기 때문에 발달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