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똑같이 마스크 했는데…스타벅스 감염無, bhc는 다수 확진

입력 2020-09-03 18:44   수정 2020-09-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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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파주 스타벅스 등 수십·수백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곳에서도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방역 지침을 준수한 직원들은 감염되지 않았던 반면 bhc치킨 성남 신흥수진역점에선 직원 7명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주목된다.

3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1일 bhc 신흥수진역점 직원 1명(성남시 325번 환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일에는 같은 매장의 동료 직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일에도 직원 2명의 감염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모두 7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매장에는 6명이 확진, 나머지 1명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bhc치킨은 이날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전달 받은 이후 해당 매장 전 직원은 즉시 자가 격치 조치됐으며 이후 이달 1일부터 매장 방역과 함께 휴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매장 내 CCTV 등 관련된 정보를 확인해본 결과 bhc 신흥수진역점 매장 내 직원들은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했고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다"며 "현재 방역당국은 확진자 6명에 대한 감염경로 및 동선과 접촉자 분류를 위한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철저히 방역지침을 준수했다고 밝혔음에도 직원 7명 중 6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해당 매장 직원이 총 7명인데 외부에서 직원 1명이 감염됐다"면서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켰지만 아무래도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 사례도 있다. 지난달 8일 코로나 확진자가 스타벅스 파주 야당역점 2층에서 2시간30분 정도 머무른 이후 이곳에서는 소비자만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뿐, 점원 직원들은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bhc치킨 사례와 대비된다는 평가다.

당시 소비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지만 매장에서 일했던 스타벅스 직원 4명은 방역용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결과도 직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스타벅스 사례와 관련해 지난달 26일 "이용자들은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실 때뿐 아니라 장시간 대화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전파 우려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직원들의 경우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 확진자가 안 나왔다"고 진단했다.

최근 안양시 분식점,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음식점, 양재동 식당 등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직원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모두 마스크 착용이 확인된 사례다. 한 명의 직원 확진자가 나온 '강남구 커피숍'에선 해당 직원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소비자와 밀접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와 bhc치킨의 두 사례는 매장 크기가 관건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타벅스의 경우 단일층이 아니고 직원도 4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bhc치킨의 경우 스타벅스에 비해 매장이 작았고, 직원도 더 많아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았을 수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이용 고객이 확진자였던 반면 bhc치킨은 함께 일하는 직원이 확진자였다는 차이점도 있었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6월 간담회에서 "이태원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종업원이 대부분 감염됐을 것으로 봤는데 사실상 한명도 감염되지 않은 셈"이라며 "마스크만 제대로 쓰면 감염확산을 제대로 막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마스크 착용이)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역기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진 경로가 다양해 방역 수칙이 코로나 예방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면서도 마스크 착용이 최선의 예방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전부 막아줄 수는 없다"면서도 "백신이 나오지 않은 현 상황에서 마스크는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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