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5% 급락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를 견인했던 애플은 8% 폭락했다. 테슬라(-9.02%), 알파벳(구글 모회사·-5.12%), 페이스북(-3.76%) 등 초대형 기술주들도 잇따라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07.77포인트(2.8%) 하락한 28,292.7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5.78포인트(3.51%) 하락한 3455.06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이 컸다.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98.34포인트(4.96%) 떨어진 11,458.10에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은 전날 역대 첫 12,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급락하며 장중 한 때 11,361.3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그동안 쉴새 없이 증시가 오른 것에 대한 부담이 한번에 표출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망한다. 뉴욕타임스(NYT)가 미 법무부가 알파벳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 보도했지만, 알파벳 주가는 그 이전부터 크게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식시장이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지표와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한국형 뉴딜펀드 관련 상승세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7월 한국형 뉴딜이 발표되면서 이미 상승세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서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처럼 상승 주도했던 종목군 위주의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동학개미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동학개미라고도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급락하면 무조건 샀다가 반등하면 되파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코로나19 이후 4월부터다. 4월부터 최소 여섯 차례 이상 반복된 흐름이다. 이 때문에 이날도 동학개미가 급락한 주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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