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이 HBS 케이스 스터디에 이름을 올리게 된 계기는 올해 초 빅토리아 이바시나 HBS 교수가 영미권 시장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PEF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이바시나 교수는 유니슨이 지난해 매각한 공차 스토리에 주목했다. 유니슨은 지난해 공차를 미국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3500억원에 매각했다. 투자 원금 대비 여섯 배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공차는 지난해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AVCJ)이 주최한 시상식에서 투자금 5000만달러 미만 스몰캡 분야에서 올해의 투자 회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차가 HBS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최종 선정된 것은 공차가 미드캡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시장에서 투자 후 기업가치 증대와 관련된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바시나 교수는 유니슨이 2014년 공차의 한국사업부인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뒤 2016년 대만 본사까지 사들인 과정을 높게 평가했다. 지사가 본사를 인수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유니슨은 대만 본사를 인수한 뒤 17개국에 진출해 1044개 매장을 갖춘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냈다.
이바시나 교수는 수평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바탕으로 중요한 시점마다 협업하는 조직 문화를 유니슨의 강점으로 꼽았다. 아시아권 PEF로는 이례적으로 전 직급에 걸쳐 여성 투자심사역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공차의 사례는 ‘유니슨캐피탈코리아:공차(Unison Capital Korea: Gong Cha)’라는 제목으로 이바시나 교수의 이번 가을 학기 강좌인 프라이빗에쿼티 파이낸스 수업의 정식 강의 교재로 사용된다. 김수민 유니슨 대표와 신선화 파트너는 화상으로 학생들의 질의응답에 참여할 계획이다. 그간 HBS 케이스 스터디에 국내 사례는 공기업과 대기업 위주로 45건이 실렸다. 정부 관련 사례 12건, 삼성그룹 10건, 대우그룹 5건 등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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