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음달 7일 상장을 목표로 BBIG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ETF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전체 BBIG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과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각 산업을 추종하는 4개의 하위 상품 등 총 5개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3일 지수 발표를 통해 관련 ETF의 심사를 평소보다 빠르게 진행, 민간 뉴딜펀드를 활성화하겠다는 지침을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지수의 개발 과정에서부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와 거래소측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7월 정부의 뉴딜펀드 발표에 맞춰 뉴딜 관련 지수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거래소는 BBIG지수를 개발 중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접촉해 해당 지수를 기반으로 5개의 BBIG K-뉴딜지수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BBIG K-뉴딜지수에 대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할 계획이다. 이에 내년 4월까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외 다른 자산운용사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시킬 수 없게 된다. ETF업계 순자산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3위인 KB자산운용은 각각 관련 ETF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민간 뉴딜펀드를 한 자산운용사가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BBIG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고안한 개념이 아니고, 언론에서 이름과 업종, 종목 구성까지 구상했다”며 “지수 구성 방법론도 특별한 구석이 없어 배타적 사용권의 조건인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인덱스사업부 관계자는 “거래소는 지수를 개발할 때 일반적으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지수 개발에 기여도가 높은 자산운용사에 대해 3개월에서 6개월가량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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