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선도적인 행사입니다.”(윤영준 현대건설 부사장)
“버추얼 박람회장이 실제 오프라인 박람회장 같아서 놀랐습니다. 앞으로 박람회 트렌드가 이렇게 바뀔 것 같습니다.”(유튜브 아이디 문동*)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장 부스 없이 열린 3D(3차원) 버추얼 부동산 박람회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걱정 없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박람회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전시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관람객들은 온라인 전시회지만 구성이 알찼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을 분양 시즌에 맞춰 대형 건설사와 개발·마케팅업체들이 유망 단지를 선보였다.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 상가 생활형숙박시설 등 다양했다. 3D로 구성된 부스에서 회사 소개 자료, 분양 단지 정보, 동영상 등을 관람하고 궁금한 점을 문의로 남길 수 있었다.
김민종 GS건설 상무는 “분양 단지나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소비자를 만나기 쉽지 않다”며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소비자들에게도 홍보가 가능해 좋았다”고 말했다. 김상국 삼성물산 건축토목사업부 상무는 “버추얼 전시회라도 직접 방문하는 것 못지않게 정보가 다양했고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며 “시간의 제약이 있는 오프라인과 달리 1년 내내 홍보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별관으로 마련된 3기 신도시관도 인기였다.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하남 교산 등 수도권 3기 신도시에 대한 개발 일정과 분양정보가 공유됐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관계자는 “3기 신도시 홍보관을 당초 박람회 내 최대 규모로 기획했는데 코로나19가 닥쳤다”며 “최대한 실감 나게 구현해 잠재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윤주현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시업계에서 나온 가장 과감한 시도”라며 “실감 나는 부스 구현뿐 아니라 탄탄한 주제와 훌륭한 강사진 등 박람회의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도 “이번 행사를 계기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은 높인 버추얼 박람회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람회 부대행사로 동남아시아와 미국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온라인 부스와 사업설명회 자리도 마련됐다.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 투자비법’을 주제로 설명회를 한 박상우 신남방경제연구회 회장(전 LH 사장)은 “베트남은 한국과의 무역 수출·수입 규모에서 모두 3위에 오를 만큼 영향력이 큰 나라”며 “보유세가 없고 (베트남 부동산을 취득했을 때) 한국에 보유세를 낼 필요도 없어 세금에서 사실상 자유롭다”고 소개했다.
이유정/정연일/신연수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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