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장 바꾸니 쓱닷컴 매출도 '쑥'

입력 2020-09-06 17:17   수정 2020-09-07 01:14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작년 10월 취임한 이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온·오프라인 통합이다. SSG닷컴(쓱닷컴)이라는 신세계·이마트 통합 온라인몰과 최대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기존 이마트 매장(전국 159개)을 개조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마트 개조 프로젝트’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월계점 등 새 단장한 점포 매출이 늘자 점포 인근 소비자의 온라인 주문 실적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월계점 재개장 후 쓱닷컴 매출 올라
‘미래형 이마트’ 실험은 유통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다. 쿠팡, 네이버쇼핑 등 디지털 유통 강자와의 경쟁에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가늠할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료 출신으로 오랫동안 컨설팅업체에서 유통업의 미래를 설계해 온 강 대표가 이런 이마트 개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래형 이마트 1호점이라고 할 수 있는 월계점의 실적 개선은 그런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 월계점은 지난 5월 말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지난달 말까지 매출을 집계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월계점이 흥행하자 이 지역 쓱닷컴 주문도 덩달아 늘기 시작했다. 쓱닷컴에 따르면 월계점 새 단장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이 점포에서 배송되는 쓱닷컴 주문 건수가 약 20% 증가했다. 월계점뿐만 아니라 강릉점 춘천점 순천점 등 리뉴얼한 다른 점포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재개장 이후 인근 주민들의 쓱닷컴 주문 건수가 평균 15%씩 증가했다.
“이마트 올해 실적 개선 낙관”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동반 성장의 핵심으로 ‘고객 경험’을 꼽고 있다. 식료품 매장 강화가 이 중 핵심이었다. 이마트 월계점은 식료품 매장을 2967㎡에서 3636㎡로 늘렸다. 고기 코너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두께로 고기를 잘라 주고, 수족관에선 살아 있는 생선을 골라 회를 떠준다. 밀키트 전문 코너도 설치해 상품 수를 8종에서 50종으로 늘렸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좋은 경험’을 얻은 소비자들은 같은 상품을 재구매할 때 쓱닷컴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쓱닷컴 관계자는 “월계점이 리뉴얼하며 그로서리를 강화하자 쓱닷컴의 해당 권역 주문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에서 85%로 커졌다”고 말했다.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2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택원 쓱닷컴 영업본부장은 “이달 중순부터 월계점의 쓱닷컴 하루 배송 가능 물량을 1850건에서 2500건으로 35% 늘릴 예정”이라며 “다른 점포들도 쓱닷컴 주문을 처리할 때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이마트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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