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씨넷)
삼성전자의 세 번째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가 공개됐다. 화면은 더 커졌고 성능은 더 강해졌다. 전작인 ‘갤럭시폴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폴더블폰의 장점을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도록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갤럭시Z폴드2로 폴더블폰 대중화와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갤럭시Z폴드2는 우선 전작보다 대폭 커지고 시원해진 커버 화면이 눈길을 끈다. 갤럭시폴드에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4.6인치 커버 화면은 이제 커버 전체를 덮는 6.2인치로 확대됐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화면 크기다.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는 전작 7.3인치에서 7.6인치로 조금 커졌다. 여기에 오른쪽 상단에 카메라 자리를 비워두는 ‘노치’ 디자인을 버리고 가운데에 카메라 구멍만 뚫어두는 ‘펀치홀’ 디자인을 택해 화면 활용도와 몰입감을 높였다.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미니 태블릿이 되는 폴더블폰의 정체성이 보다 뚜렷해진 셈이다.
내구성도 더욱 강해졌다. 전작에서 사용했던 투명 폴리이미드필름(CPI)을 버리고 이번에는 갤럭시Z플립에서 사용했던 초박막강화유리(UTG)를 적용했다. 접고 펼칠 때 주름이 덜 생기고 스크래치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카메라는 전작보다 성능을 다소 낮췄다. 메인 디스플레이에 듀얼카메라가 장착됐던 전작과 달리 펀치홀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1000만 화소 카메라 1개로 줄었다. 후면 카메라는 초광각, 광각, 망원렌즈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로 각각 1200만 화소를 택했다. 전작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플러스를 장착했다. 탁월한 게임플레이,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및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경험을 위해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퀄컴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제품에서 가장 내세운 기능 중 하나는 ‘플렉스 모드’다. 화면을 구부리는 각도에 따라 사용자 환경(UI)이 바뀐다. 핵심은 ‘하이드어웨이 힌지’에 있다. 폰을 90도로 접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상단에는 화면을 띄우고 하단은 키보드처럼 활용하는 것이다.
커버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끊김 없이 앱을 이용하는 ‘앱 연속성’도 크게 개선됐다. 화면이 디스플레이를 오가면서도 연결이 매끄럽게 구동된다. 메인 화면에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띄우고 사용하는 등 멀티 태스킹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두 화면을 동시에 활용해 사진을 찍는 ‘듀얼 프리뷰’도 멀티 화면을 가진 폴더블폰의 장점을 한껏 살린 기능이다.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자신의 표정과 포즈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폰을 펼친 상태에서 커버 화면을 뷰파인더로 활용하면 후면의 고화소 카메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다만 2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는 여전히 부담이다. 일반 대중이 선뜻 택하기에는 심리적 장벽이 큰 금액대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폴드’ 구매자를 대상으로 특별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갤럭시Z폴드2’를 구입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갤럭시폴드 제품을 반납하면 100만원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일반 소비자보다는 신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얼리어답터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이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갤럭시Z폴드는 오는 18일 정식 출시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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