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도 초고액자산가 패밀리오피스 뛰어든다…전담조직 신설

입력 2020-09-07 14:21   수정 2020-09-07 14:26


한국투자증권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는 물론 가업승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투증권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발표했다.

GWM전략담당은 개인 자산관리와 기업 자금운영, 가업승계와 후계자 양성 등 초고액자산가에게 필요한 가문 관리 종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은 물론 가업승계를 위한 상속·증여와 법률·세무 자문 등의 서비스도 포함한다. 그동안 국내에 치중됐던 자산배분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고객 기업의 해외 진출까지 돕겠다는 의미를 담아 ‘글로벌’을 내걸었다.

한투증권은 지난 6개월 동안 전문가 영입과 조직 구축 등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GWM전략부를 주축으로 패밀리오피스와 가업승계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자산승계연구소를 설립했다. 삼성증권과 홍콩 도이치뱅크, UBS 등에서 관련 업무를 해온 유성원 GWM전략담당 상무(사진 앞줄 왼쪽 첫번째)도 영입했다. 유 상무는 삼성증권에서 가업승계연구소장 겸 투자컨설팅팀장을 맡으며 SNI(Samsung & Investment) 등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총괄해온 인물이다.

한투증권의 GWM 서비스는 비상장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진우회(眞友會)’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이 IPO 업무를 맡았던 2004년 출범한 진우회는 현재 400여개 회원사가 속해 있는 국내 최대 기업 네트워크로 발돋움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진우회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가문관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GWM 서비스가 이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초고액자산가에 대한 패밀리오피스 사업을 주도해온 삼성증권에 한투증권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자산관리와 가업승계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 글로벌 투자은행(IB) 급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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