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가스업계, 탄산 공급 부족에 생산 '비상'

입력 2020-09-07 17:23   수정 2020-09-08 01:1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압가스업계가 탄산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탄산가스는 탄산음료뿐 아니라 반도체, 철강, 제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어 파장이 번지고 있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7일 “산업용 고압가스의 품귀현상은 산업 현장의 공장 가동에 큰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식품 의료 등의 분야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용 고압가스 수급관리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고압가스산업의 진흥 및 촉진을 담당하는 전담 창구 신설이 시급하다”고 했다.

원료 탄산은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진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격 하락에다 석유제품 수요마저 줄어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회사들의 가동률이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산물인 원료 탄산 발생량도 급감해 수급대란이 시작됐다.

국내 액체탄산 생산능력은 연간 약 100만3000t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원료 탄산 공급 부족과 정기 보수점검 등으로 가동률은 50%에도 못 미친다. 연간 70만t에 달하는 수요 물량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새벽 배송 등 신선식품의 택배 물량이 증가하면서 고체탄산인 드라이아이스의 수요가 크게 늘어 고압가스충전소 등 탄산유통시장에서 사용되는 액체탄산의 출하량은 더 줄어드는 추세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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