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화의 첫 번째 장애물은 노동법이다. 오늘날 긱 노동자들은 독립 계약자로 분류된다. 미국 노사관계법에 따르면 이들은 노조 가입에 부적격자다. 주법 및 지방법에 따라 긱 근로자를 노조에 가입시키려는 노력은 비슷한 장애물에 부딪혀왔다. 시애틀에서는 법원이 긱 노동자에게 반독점 우려를 제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2018년 시의 긱 노동법은 무너졌다.
친노동 세력들은 이 장애물을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해 뛰어넘으려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9년 긱 근로자를 독립 계약자에서 현행법상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전통적 근로자로 재분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을 채택했다.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주도 이와 비슷한 법 제정을 고려하고 있다. 몇몇 학자들은 시애틀 스타일의 법적 도전을 피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독점 금지 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이 같은 대응은 긱 노동자들이 정규직을 선호할 것이라는 가정을 공유한다. 하지만 긱 노동자들은 다르게 말한다. 좌파 베넨슨전략그룹과 우파 GS전략그룹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긱 관련 운전자 1000명에게 계약자 대신 정규직이 되는 것을 선호하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15%만이 정규직화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리프트가 의뢰한 조사에서도 1092명 독립 계약자 중 71%가 정규직보다 현 상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델만 인텔리전스, 업워크, 프리랜서 유니온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6000명 중 절반 가까이가 개인 사정으로 전통적인 정규직 취업이 불가능해 프리랜서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결과가 심각하다. 버클리리서치그룹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가 이런 회사들에 전통적인 고용 모델을 채택하도록 강요해 성공할 경우 캘리포니아의 앱 기반 운전자 수가 최대 90%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캘리포니아의 접근법을 미국 전역에 채택하는 건 많은 사람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 창의적 사업 모델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 20세기 모델이 21세기의 노동자들에게 여전히 적합하다고 가정할 수 없다.
정리=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
이 글은 마이클 샐츠먼 고용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이 쓴 ‘Unions Seek to ‘Liberate’ Gig Workers From Flexibility’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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