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한 의대생 86%가 의사 면허 국가고시(국시) 신청을 거부하면서 올해 신규 의사 배출에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측은 "국시 합격률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의사 국시는 변호사 시험과 달리 합격 인원이 정해져 있는 시험이 아니다.
변호사 시험의 경우 기존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및 합격률,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취지, 응시인원 증감, 법조인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합격 인원을 결정하기도 한다. 때문에 국시 합격률을 이러한 방식으로 조정한다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국시원 관계자는 "의사 수급 문제에 따라 합격률이 조정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합격률은 응시 인원의 실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수급 상황을 감안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국시를 치르지 않은 본과 4학년들이 누적돼 내년도 응시생이 늘어난다고 해도 마찬가지"라면서 "응시 인원과 상관 없이 잘하는 사람은 붙고 못하는 사람은 떨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국시 대상 3172명 중 응시자는 446명(14%)이다. 예년 의사 국시 합격률이 90% 초중반 선을 유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내년 배출되는 의사는 420여 명에 불과할 전망. 당초 국시 대상 전원이 응시했을 때 예상되는 배출 의사 수보다 2500여명이나 밑도는 수치다.
이날 시행된 제85회 의사 국가고시는 11월20일까지 43일간 실기시험, 내년 1월7~8일 필기시험 순으로 치러진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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