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독립 외청으로 승격한 질병관리청의 초대 청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 본부장을 신임 청장으로 임명하고 역시 신설된 보건복지부 2차관에는 강도태 현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발탁했다.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김경선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청와대는 통상 차관급 인사는 서면으로 발표하던 전례를 깨고 이번 인사는 강민석 대변인이 직접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일선을 책임져온 정 신임 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 승격과 복지부 2차관 신설 안건을 의결한 직후 이번 인사를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일찌감치 독립 청으로 승격되는 질병관리청장의 초대 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어 왔다. 지난 1월 코로나19사태가 발생한 후 8개월여동안 최일선에서 방역대책을 지휘해오며 전국민적 성원을 받았다. 전남여고,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 예방의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보건연구관 경력채용으로 복지부에 들어와 질병정책과장,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강 대변인은 "정 신임 청장은 재직중인 보건의료행정 전문가로 그간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 모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첫 질병관리청장으로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 및 질병관리 예방체계를 한단계 도약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내 보건분야 전담을 위해 신설된 2차관에 임명된 강 신임차관은 서울 면목고,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행시 35회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등 보건분야에서 줄곧 전문성을 쌓아왔다.
강 대변인은 "강 신임 차관은 복지내에서 요직을 거친 행정전문가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대내외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면서 "보건의료분야 첫 전담 차관으로 공공보건의료체계 확충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핵심 정책 업무를 책임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은 경북여주여고,서울대 영문과를 거쳐 서울대 법학박사를 마쳤다. 행시 35회로 고용노동부 여성고용과장, 청년여성고용정책관, 고령사회인력정책관 등을 거쳤다. 고용노동부내 최초의 여성 기조실장 출신으로 배우자 출산휴가제 근로시간 단축 도입 등의 정책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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