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3.89% 오른 5만87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5G 이동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퀄컴의 5G 플랫폼 스냅드래곤 4시리즈 수탁생산 소식까지 전해지자 투자자들이 몰렸다. 중국 파운드리 공급사인 SMIC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가능성도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코스피지수 상승은 전적으로 삼성전자의 힘”이라며 “연이은 대형 수주로 실적 기대를 자극해 외국인 매수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는 올 3분기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보고서가 잇따라 등장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10조1480억원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DB금융투자도 지난 4일 ‘10조 나오겠는데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영업이익은 10조원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기면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2년 만에 10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기인 2017년 2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일곱 분기 연속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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