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개입'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여당 내에서 윤영찬 의원을 옹호하는 주장이 나왔다.
장경태 "뉴스 배치 의혹에 의견 제시 가능"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화는 왜곡 과장되고, AI 알고리즘은 신성시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윤영찬 의원을 두둔했다.장경태 의원은 "포털 또한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의 하나"라며 "뉴스 배치에 의혹이 있다면 언제든지 어떤 경과가 있는지 문의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다소 과장되고 빈말 섞인 표현을 하기도 한다"며 "'그 사람 왜 그러냐', '안 그랬는데 이상해졌네', '혼꾸녕을 내줘야겠다' 등 일상에서도 사용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장경태 의원의 발언은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한 윤영찬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윤영찬 의원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 사진을 보내자 보좌진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된다"고 했고, 윤영찬 의원은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달라"고 답했다. "카카오 너무한다. 들어오라 하라"는 메시지도 적어 보냈다.
"국민의힘 말꼬리 잡으며 의혹 만들기 집중"
장경태 의원은 "원거리 촬영한 대화를 옳커니 말꼬리 잡아서 포털 탄압이니 뭐니 하는 게 터무니없어 보인다"며 "카카오 측에서 더 이상의 의혹이 없도록 AI(인공지능)가 편집한다고 했지만 AI 알고리즘 자체가 중립적인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알고리즘이 어떤 가치에 더 가중치를 부여하냐에 따라 당연히 프로그래밍한 사람의 의도가 완전히 배제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국회에 AI를 증인채택 하라며 소설을 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보시기에 AI는 완벽한가"라고 반문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다음의 AI를 꼭 증인으로 채택하라. 기계에 인격을 인정해 주는 세계 최초의 예가 될 테니, 국위 선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 사안을 부풀리고 키워서 의혹 만들기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이 힘든 시기에 어려운 민생해결에 그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