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9일 새로운 당명인 '국민의힘'이 일본 극우단체 슬로건과 같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몇몇 사람들이 재미나 질투심 때문에 상대방의 노력과 열정을 깎아내리려 하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수민 본부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일본극우총본 '일본회의'의 창립 5주년, 10주년 기념식에 사용된 슬로건(국민의힘)과 같다고 한 강효백 경희대 법무대학원 교수의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김수민 본부장은 "강효백 교수 말대로라면 소위 '국민의힘' 원조를 주장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극우였다는 이야기인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강효백 교수나 (주장에 동조한) 김남국 민주당 의원 등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국민의힘' 표기가 일본식 표기라는 강효백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예술의전당'이라 쓰는 것도 일본식 표기인가"라며 반문했다.
김수민 본부장은 "여당이 우리 당의 새로운 시작에 대해 기대를 갖고 봐주면 좋을 텐데,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갖고 있었던 보수 이념 색채를 싹 뺀 이름을 당명으로 한 것"이라며 "그런 긍정적인 부분들을 지켜봐 주고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당 로고나 상징색 등에 대해서는 "이름이 정해지면 색깔과 심볼 작업이 2~3주 소요된다"며 "(상징색은) 단색이 편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색이나 심볼에 녹였으면 좋겠다고 해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미안하지만 내가 속했던 '국민의 힘'은 띄어쓰기를 했다"며 "나는 극우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쪽은 계속 극우 하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간판이 예전의 시민단체 이름이고 일본 극우단체 핵심 슬로건이었다면 작명을 책임졌던 당사자로서 취해야 할 태도가 있다"며 "'이유 여하를 떠나 송구하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정도의 워딩은 상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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