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전셋값 서울 외곽보다 비싸다…"1년새 3억 넘게 뛰어"

입력 2020-09-09 14:03   수정 2020-09-09 14:05


경기 하남 전셋값이 서울 외곽지역 전셋값을 추월했다. 지하철 5호선 하남선 개통 기대감에 전세 매물이 부족한 데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까지 몰려서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하남시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147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1126만원)과 비교하면 1년간 30.9% 상승한 것으로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불과 1년 전에만 하더라도 하남시의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서울 외곽 자치구인 은평구나 중랑 강북 노원 금천 도봉구보다 낮았지만 올해 8월에는 이들의 아파트 전셋값을 넘어섰다.


경기도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선동에 위치한 ‘미사강변 센트리버’의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해 8월에만 하더라도 3억6000만원(13층)에 실거래가 됐지만, 올해 8월에는 6억6500만원(18층)에 거래돼 1년간 무려 84.7%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하는 ‘미사강변 하우스디 더 레이크’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8월 3억8000만원(3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올해 8월에는 6억원(7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교통호재 뿐만 아니라 임대차법으로 인한 전세매물의 잠김 현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및 3기 신도시 청약대기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신축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 상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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