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기기괴괴 성형수', 호러성형괴담이라는 현실 공포 섬뜩한 스토리

입력 2020-09-09 17:08   수정 2020-09-09 17:10

'기기괴괴 성형수' 리뷰 포스터 (사진= 에스에스애니멘트/트리플픽쳐스 제공)

네이버 레전드 웹툰 '기기괴괴'의 최강 에피소드를 영화화한 '기기괴괴 성형수'가 호러성형괴담이라는 현실 공포로 관객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성형의 뒤편에 숨은 부작용에 대한 공포를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만든 성형호러괴담이다.

바르면 성형이 되는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예지’가 완벽한 미인 ‘설혜’로 재탄생하면서 겪는 공포와 기묘함을 롤러코스터처럼 역동적인 전개로 보여주며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현실 공포를 선사하는 것.

'기기괴괴 성형수'는 사람들이 타인의 외모에 대한 엄격한 잣대와 외모로 모든 걸 평가하는 세상을 맹렬히 꼬집는데 조경훈 감독은 "외모는 결국 '껍데기'인데 이 껍데기로 모든 걸 판단되는 건 문제다. 저 역시 어렸을 때 놀림을 당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받은 상처가 아직도 생각난다. 사람들은 껍데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서열을 나누고, 경제적인 부도 나눠 가진다. '기기괴괴 성형수'를 통해 이런 비극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주인공 ‘예지’ 또한 못생긴 외모로 어린 시절 발레리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현재는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며 담당 연예인인 ‘미리’에게 모욕적인 외모 지적을 받고 내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분노를 품게 되는 캐릭터이다.

이러한 분노는 ‘성형수’를 만나 완벽한 미인이 되며 그릇된 욕망으로 표출된다. ‘예지’가 뚱뚱했을 때는 비웃음의 대상이 되었지만 ‘성형수’로 미인이 된 후 주변의 변화된 시선으로 자신감을 얻고 ‘예지’ 스스로도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은 건 오로지 외모 때문이라 생각하며 과거 자신의 모습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낸다.

다른 사람이 되면서까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아름다움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설혜’의 대담한 변신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까지 상처를 주며 끔찍한 결과를 낳게 된다.

영화 속에서 ‘예지’가 고통받는 것은 외적인 변화를 겪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모든 문제를 성형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하며 ‘성형수’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기기괴괴 성형수'는 성형수술이 단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호러 장르로 표현,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와 성형이라는 이슈를 통찰력 있게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장르적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한다.

이렇듯 '기기괴괴 성형수'는 “오싹한 메시지 전달”(CINEMA ESCAPIST), “미디어의 광기 ?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85분간의 비평론”(Zippy Frame), “촘촘한 구성에 은근한 풍자”(박평식 평론가), “애니메이션으로 펼쳐내는 무한의 공포 미스터리. 상상의 제약없이 과감하고 거침없이 전개되어 러닝타임 85분은 금세 지나가 버린다”(iMBC 김경희 기자) 등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제44회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 초청, 제26회 프랑스 에뜨랑제국제영화제 초청, 제24회 캐나다 판타지아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초청, 제11회 슬래시 필름 페스티벌 초청, 제24회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제19회 뉴욕 아시아영화제 초청 그리고 제53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까지 초청되었으며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기기괴괴 성형수'는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예지가 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호러성형괴담으로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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