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차 추경으로 전 국민에게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자고 9일 제안했다.
이날 비상대책위-중진의원 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독감까지 유행하면 설상가상의 어려움"이라며 "독감 예방이 코로나 확산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무료 접종이 생후 6개월에서 18세까지, 그리고 62세 이상만 해당한다"며 "(유료 접종은) 빈익빈 부익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원희룡 지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 계정에 "주호영 원내대표의 제안은 시의적절하다"며 "면역력 저하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의료체계 과부하를 사전에 낮출 수 있다"고 동조했다.
이어 "독감 유행 기간,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11월까지는 2회 접종을 마쳐야 한다"며 전 국민 독감 무료예방 접종 준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역은 물론이고 독감 백신 접종 역시 보편과 선별의 구분이 무의미한 사업이며 우선순위에 들어갈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에서는 도지사 특별명령으로 만 19세부터 만 61세까지 도민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예방 접종 실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반면 정치권과 달리 보건당국은 전 국민이 독감 예방접종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올해 백신 생산물량은 2950만병 정도로, 전 국민이 다 맞을 수 있는 양은 아니기에 접종 우선 순위에 있는 분들이 먼저 맞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독감은 타미플루 등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항바이러스제가 있기 때문에 전체 국민 5000만명이 모두 독감 예방접종을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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