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기 '여행에 미치다' 대표가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조준기 대표는 지난 1일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발견돼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호흡은 돌아왔으나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로 8일이 지났고 9일 끝내 숨졌다.
그는 지난달 29일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음란물을 실수로 업로드했다가 삭제했지만 이 사실이 일파만파 확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된 영상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준기 대표는 해당 사안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느낀다며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불법으로 성 관련 촬영물을 소지하고 배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대표의 사망으로 충격을 안긴 '여행에 미치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0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41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여행정보 소개 채널로 인기를 끌었다.
조준기 대표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인 1일 오전 10시 50분께 자신의 개인 SNS에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나 때문에 이유없이 욕 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 한다"면서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게재했다.
조준기 대표는 "지금까지 여한없이 불행했고, 행복했다"며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주고, 지인들 부조는 우리 가족들과 크루들이 다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내 계좌로 보내주면 좋겠다"면서 계좌번호를 남겼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