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무선 이어폰을 제외한 글로벌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와 샤오미가 스마트 밴드 신제품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 역시 신제품을 출시하고 맞불을 놓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각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스마트 밴드 '갤럭시핏2'와 '미밴드5'를, 화웨이는 통화가 가능한 새로운 폼팩터(특정 기기 형태)를 갖춘 '토크밴드 B6'를 선보였다.
미밴드5는 3만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편리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미밴드 최초로 다이나믹 홈 스크린 기능을 지원하는 미밴드는 1.1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이 전작보다 20% 커졌다.
건강 관리 기능도 강화됐다. 고성능 'PPG 심박수 센서'가 탑재돼 심박수 모니터링 알고리즘을 통해 24시간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한다. 수면 중 심박수를 계산해 사용자에게 수면 주기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제공한다.
이외에 최대 15일 사용이 가능하며 개선된 피트니스 추적 시스템, 여성 생리 주기 예측 기능, 스트레스 관리 기능, 셔터 원격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장착했다. 안드로이드 및 iOS 플랫폼과 호환돼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연동이 가능하다. 또 새롭게 장착된 본체를 분리하지 않고도 충전할 수 있는 마그네틱 충전 기능도 특징이다.
토크밴드B6는 1.53인치 고화질 3D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간편하게 분리가 가능한 무선 이어폰을 장착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 A1' 칩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블루투스와 오디오 처리 장치를 통합해 세밀한 오디오 프로세싱과 간섭 방지 성능을 구현해 통화 품질을 끌어올렸다는 게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밴드의 필수 기능인 건강 관리 기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실내외 달리기와 걷기, 사이클, 로잉머신 등 9가지 운동 모드를 지원하고, 사용자 운동 상태를 자동으로 감지해 운동 이후 최대 산소 섭취량, 회복 시간, 트레이닝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새 폼팩터인만큼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실리콘 스트랩을 적용한 스포츠 에디션은 22만원, 가죽 스트랩 클래식 에디션은 26만9000원이다.
갤럭시핏2는 1.1인치 아몰레드 3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70가지의 디스플레이 화면 구성을 지원한다. 또 159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15일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갤럭시핏2는 수면, 칼로리, 심박수, 이동 거리 등 필수 운동 정보와 수면 패턴 등을 자동 감지하고 트래킹한다. 삼성헬스와 연동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IP68등급 방수를 지원한다.
다만 아직 명확한 국내 출시일과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유럽에서 다음달 2일 약 6만5000원으로 출시되는 것을 미뤄봤을 때, 국내에도 4분기 이내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티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기간 건강과 운동 체크를 위해 스마트시계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고, 삼성전자 역시 지난 2일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올해는 홈 트레이닝 규모가 2배로 증가하면서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했다.
웨어러블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은 스마트 워치와 스마트 밴드 등 팔목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A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무선이어폰 제외)에서 샤오미가 17% 점유율로 화웨이(21%)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미밴드 시리즈에 힘입어 1위를 기록했는데, 화웨이의 신제품 화웨이워치 GT 모델과 토크밴드 라인이 중국 내수에서 인기를 끌며 1위 자리를 뺏긴 것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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