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메오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현금 흐름 전망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5년 전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가 회복중인 경쟁사 PSA그룹의 전략을 따라해야 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라며 "비용 절감을 통해 가능한 빨리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노는 이미 지난 5월 '3개년 원가 절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만5000명 규모의 일자리를 감축하고, 생산능력을 연 400만대에서 330만대까지 줄여 3년간 20억유로(약 2조8000억원)를 절감하는 게 목표다. 그런데 불과 4개월여 만에 데메오가 "레드존(위기)을 벗어나려면 더 많은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발표된 올 상반기 실적이 그의 발걸음을 재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신임 CEO에 오른 그는 취임 직후 르노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르노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인 72억9000만유로(약 10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엔 9억7000만유로의 순익을 기록했다. 르노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40% 가까이 하락했다.
판매 차량의 라인업 구성에도 변화를 주겠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데메오는 "현재 제품군 중 30%가량을 줄여 라인업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소형차의 평균 가격은 25~30%까지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드메오는 내년 1월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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