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업체 엣시, 반도체 제조업체 테라다인, 제약업체 카탈란트가 그 주인공이다. 세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테슬라 시가총액(3413억달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들 기업이 테슬라를 제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적인 실적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의약품 전문제조기업(CMO)인 카탈란트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인 파라곤 바이오서비스, 마스터셀 등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증권사 추정치(9억4162만달러)를 뛰어넘는 9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30.6% 늘었다. 올 4월에는 존슨앤드존슨, 6월에는 모더나, 8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올 들어 주가가 50.62% 뛰었다.
1960년 설립된 테라다인도 S&P500지수에 편입됐다. 이 회사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 시스템 테스트 장비 등을 공급하는 회사로 해당 분야 시장점유율 1위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49%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엣시는 수공예품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코로나19의 수혜주로 등극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자 온라인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재구매율이 늘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1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154.42% 올랐다.
지난 4일 장 마감 후 S&P500지수 구성 결과가 발표되자 엣시 주가는 5% 이상 올랐고 카탈란트와 테라다인도 2~3%대 상승했다.
테슬라는 4분기 연속 흑자를 냈고 시가총액도 미국 기업 중 상위 15개 안에 들며 S&P500지수 편입 조건을 충족했지만 탈락했다.
데이비드 휘스턴 모닝스타 연구원은 “테슬라는 2분기 매출(60억4000만달러)의 약 7%가 탄소 배출권 판매에서 나왔다”며 “테슬라 매출의 ‘질’에 대해 지수위원회가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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