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의 평일 기준 일반 객실 가격이 최근 20만원대로 떨어졌다. 아고다와 익스피디아 등 온라인 여행사(OTA)에서 판매하는 가격이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 가격(30만원 중후반대)에서 30%가량 낮아졌다.
광장동 워커힐호텔과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이그제큐티브타워)도 20만원 초·중반대에 예약할 수 있다. 5성급 호텔인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 노보텔서울앰배서더 용산은 10만원 초반대 방도 나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 호텔들의 객실 가격이 지난해 9월보다 평균 약 10만원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렇게 반값 호텔비가 일상화한 데는 사라져버린 마이스 대목 시즌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는 9월에 외국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각종 마이스 행사가 줄을 이었다. 객실 요금도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외국인 투숙객을 찾기 힘들다. 지난달까지 서울에서 열린 마이스 행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 수준이다.
호텔들은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낮시간 일부만 방을 사용하는 대실 상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밀레니엄힐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유즈’ 상품을 내놨다. 수영장과 사우나를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같은 힐튼 계열인 콘래드서울도 대실 상품을 판매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을 노린 상품도 있다. 글래드호텔의 ‘호텔로 출근해’ (사진)패키지 상품은 오전 8시에 체크인해 오후 7시에 체크아웃하는 상품이다. 커피와 과자 등 스낵을 제공한다. 레스케이프호텔도 오전 8시~오후 8시 사이에 이용 가능한 ‘워크케이션’ 패키지를 내놨다.
서울 중구의 한 호텔 관계자는 “현재 서울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평균 30%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라며 “호텔들이 직원들을 계속 고용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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