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대표는 “스포츠 분야에서 ‘한국이 개발하고 세계가 즐긴다’는 말을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가 리그오브레전드(LOL·롤)로 대표되는 e스포츠”라며 이렇게 말했다. ‘페이커’로 대표되는 국내리그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 못지않은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것이 그 근거다.
e스포츠는 글로벌 스포츠계의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뉴주는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가 11억달러(약 1조3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까지 3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SKT)도 나온다.
지나친 낙관이 아니다. ‘2019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은 분당 평균 시청자 2180만 명을 기록했다. 작년 미국프로야구(MLB) 평균 시청자 수 1160만 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임 대표는 “LCK 경기 영상의 트위치 누적 시청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한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프로스포츠 리그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리온은 내년부터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처음 도입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우선협상대상 그룹(10개사) 중 한 곳이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MLB와 NBA 운영 방식으로, 하부 리그와의 승격강등전 없이 구성원으로 등록된 팀들만으로 리그를 치른다. 승강제가 없어지기 때문에 참여 구단과 스폰서의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LCK 측 설명이다. 임 대표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e스포츠에서 돈을 벌어 야구와 축구 등 기존 스포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임 대표는 국내 스포츠 마케팅 1세대로 꼽힌다. 대학(연세대 행정학)을 졸업한 직후인 2002년 스포티즌에 합류해 20여 년간 축구, 골프대회 대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1년 브리온을 창업한 뒤에는 프로스포츠 매니지먼트에도 진출해 진종오(41) 이상화(31)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부터 김세영(27) 문도엽(29) 등 프로골퍼 매니지먼트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11개 종목, 40여 명이 브리온과 함께하고 있다. 나이키, 뉴발란스, 아식스, 언더아머 등 4대 야구 브랜드 용품 국내 유통도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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