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퍼스는 전체 자산 중 주식 비중이 60%에 달한다. 캘퍼스는 지난 6월 기준 1년 수익률 4.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폭락장을 거쳤음에도 수익률을 방어한 비결은 투자 방식의 변화다. 올초 폭락장에서 액티브보다 패시브 투자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2분기에는 달라진 포트폴리오 덕에 수익률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캘퍼스는 2분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 비중은 줄이고 바이오와 비대면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 렘데시비르 제조업체인 길리어드 지분은 1분기 435만 주에서 2분기 1052만 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도 44만 주에서 59만 주로 보유 주식이 증가했다. 바이오기업인 이노비오 역시 3월 말 17만 주에서 6월 말 32만 주로 늘어났다. 애플과 MS는 보유 주식 수는 줄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보유 가치는 1분기보다 오히려 커졌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상반기 주식 자산 수익률이 -6.8%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IT와 헬스케어 업종에선 각각 14.2%, 4.8%의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금융과 에너지 업종 수익률은 각각 -20.8%, -33.1%였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상반기 변동성이 극대화됐던 시기에 신흥국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국 국민연금은 이 같은 해외 연기금과 투자 패턴이 달랐다. 국내 주식 비중은 작년 말 17.95%에서 올 6월 말 17.54%로, 해외 주식은 22.60%에서 22.08%로 낮췄다. 국내 해외 모두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며, 전체 수익률은 올 6월까지 0.5%에 그쳤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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