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주춤하니 배희경 '바통터치'

입력 2020-09-11 17:24   수정 2020-09-12 02:02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선수들이 메이저대회 JLPGA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엔) 리더보드 상단을 연일 장악하고 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이민영(28)이 주춤하자 ‘절친’ 배희경(28)이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배희경은 11일 일본 오카야마현 세토나이카이G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친 배희경은 기무라 아야코(25)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배희경은 첫날 흔들렸던 티샷을 하루 만에 가다듬으며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6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두 타를 줄인 배희경은 11번홀(파5)에서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이어갔다. 배희경은 이날 12번홀(파4)에서 샷이 흔들리며 보기를 범한 것이 유일한 실수일 정도로 경기력이 탄탄했다. 14번홀(파3)과 15번홀(파4)에서 ‘백투백 버디’를 낚았고,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뒤 2015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배희경은 2018년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대회에서 첫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일본 투어 통산 3승째가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머물던 배희경은 JLPGA투어가 재개되자 지난달 일본으로 향했다. 동갑내기 절친인 이민영의 아파트에서 같이 격리 기간을 보낸 배희경은 복귀 이후 출전한 두 차례 대회에서 커트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홀인원을 기록하며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던 이민영은 주춤했다. 2번홀(파5)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이민영은 후반에도 보기 1개, 버디 1개로 타수를 덜어내지 못해 공동 12위(4언더파)로 미끄럼을 탔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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