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수소차업체 니콜라가 연일 급락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대형 기술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05.89포인트(1.45%) 하락한 27,534.5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9.77포인트(1.76%) 내린 3339.19를, 나스닥 지수는 221.97포인트(1.99%) 하락한 10,919.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가 하락한 것은 미국 상원의 추가 부양책 표결 실패로 소비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원은 주당 300달러 추가 실업급여 지원 등이 담긴 부양책에 대해 표결에 부쳤지만 부결됐다"며 "추가 부양책이 대선 전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소비 절벽 우려를 키웠고 이는 증시를 끌어 내렸다"고 짚었다.
개별 종목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도 지수 변동성을 확대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하기로 한 니콜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급락했다. 니콜라는 전날보다 주당 4.8달러(11.33%) 내린 37.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니콜라의 기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가가 흔들렸다. 힌덴부르크 리서치는 "니콜라는 2019년에 배터리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니콜라는 배터리 기술과 관련된 주장을 철회한 적이 없으며 대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계속해서 이 기술을 과대 광고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맺은 GM과의 전략적 제휴가 흥미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의 연료전지 및 배터리 기술이 스타트업인 니콜라의 자체 기술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GM 역시 동반 하락했다.
나스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테슬라는 전날보다 5.06달러(1.38%) 오른 371.34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니콜라 관련 악재가 나오면서 장중 9%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기본적인 회사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평가 속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기술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애플(-3.32%) MS(-2.8%) 아마존(-2.86%) 알파벳(-1.37%) 페이스북(-2.1%) 등 대형 기술주는 물론, NVIDIA(-3.17%) 넷플릭스(-3.9%) 등도 내렸다.
셰일 오일 생산 업체 EOG리소스는 9% 넘게 급락했다. 이 회사 빌 토머스 최고경영자(CEO)가 오일 생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해서다. 코노코필립스(-4.47%) 옥시덴탈(-7.95%) 등 다른 셰일 오일 기업들도 동반 하락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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