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펠로톤 '코로나발 어닝서프라이즈'

입력 2020-09-11 09:21   수정 2020-09-11 09:27

2012년 설립된 미국 신생 홈트레이닝 회사 펠로톤의 ‘코로나 대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분기 매출이 급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펠로톤은 홈트레이닝에 스트리밍 콘텐츠를 접목한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 '승자'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펠로톤은 지난 분기(2020년 4분기) 매출액이 6억7100만달러(약 8052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에상치인 5억7314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그 바람에 펠로톤의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뛰었다.

유료 회원은 310만명을 돌파해 전년 동기보다 113% 증가했으며 회원들의 이탈률은 0.75%에 그쳤다고 회사 측은 발표했다. 제임스 폴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놀라운 성장을 하는 시기"라면서 "제품 및 서비스의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수요 급증은 최소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가정용 운동기구에 온라인 콘텐츠를 결합한 펠로톤의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홈트레이닝에 스트리밍 콘텐츠를 접목한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 여파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용 러닝머신과 헬스 자전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펠로톤은 단순히 운동기구만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시간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차별화를 뒀다. 2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달린 실내 자전거 등 운동기구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강의 장면을 보면서 따라하는 신개념 플랫폼이다. 라이브 방송이어서 강사와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해 동기 부여도 된다는 게 사용자들의 평가다. 운동기구 가격은 2500달러 선이고, 구독료는 월 12.99~39달러다.

회사측은 저가와 고가 등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운동 콘텐츠를 더욱 보완해 신규 회원들을 유입하고 기존 고객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운동 장비 제작이 지연되면서 공급망이 불안해졌지만 이는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올 들어 펠로톤 주가는 211% 올랐으며 시가총액은 250억달러 규모다.
"화려한 헬스장 집으로 옮겨놔"
폴리 CEO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서점회사 반즈앤드노블에서 전자상거래부문 사장 등을 지낸 콘텐츠 전문가다. 당시 폴리 부부는 스포츠업체 소울사이클의 회원이었다. 소울사이클은 클럽 같은 분위기에서 강사가 사람들의 흥을 돋우며 운동하는 헬스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맞벌이여서 두 아이 육아 때문에 운동하러 나가는 게 여의치 않자 폴리는 ‘소울사이클을 집으로 가져오자’는 생각으로 2012년 펠로톤을 창업했다. 태블릿PC를 부착한 신개념 자전거를 만드는 데 1년 걸렸고 2013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펠로톤은 매일 20개의 다양한 운동 강의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이 중 14개를 고를 수 있다. 지난 수업을 언제든 반복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밟는 페달의 회전수와 속도, 거리가 실시간으로 강사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1 대 1 지도를 받을 수 있다. 강사는 회원들의 이름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운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의 화려한 헬스클럽을 집으로 옮겨놨다”고 평가했다.

회사 측은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강사를 뽑고 강의 리허설도 여러 차례 한다. 남성잡지 맨스헬스는 “전문 인력들이 2810㎡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에서 카메라와 조명, 음향 등 고급 장비를 갖추고 수업을 생중계한다”고 보도했다. 펠로톤은 콘텐츠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8년 음악유통업체 뉴로틱미디어를 인수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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