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대표 연설 관련 기사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다음 포털 메인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 수와 연설 시작 후 기사 노출까지 걸린 시간 역시 이 대표의 연설 관련 뉴스가 더 많았고, 더 빨랐다.
11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2014년 포털업체 다음과 합병)에 각 당의 교섭단체 연설 기사의 다음 포털에서의 메인뉴스로 노출된 시간을 확인한 결과 이 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는 총 10시간 14분, 주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는 9시간으로 이 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가 1시간14분 길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일 메인에 걸린 이 대표 연설 관련 기사는 총 3건이었다. △이낙연 "고통 더 큰 국민 먼저 돕는 것이 연대이자 공정"(연합뉴스)이라는 기사의 경우 오전 10시2분부터 오전 11시47분까지 총 1시간 45분간, △[현장연결]이낙연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코로나 극복' 강조(연합뉴스TV) 기사는 오전 10시43분부터 오후 2시51분까지 4시간8분, △오늘도 '협치 넥타이' 매고 "윈윈윈 정치" 강조한 이낙연(머니투데이) 기사는 오전 11시47분부터 오후2시08분까지 4시간 39분 메인뉴스로 걸렸다.
이에 비해 8일 주 원내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는 총 2건으로, △[전문]주호영 연설 "진실은 권력으로 덮는다고 사라지지 않아"(뉴스1) 기사는 오후 2시5분부터 오후 6시43분까지 3시간38분, △[[현장연결]주호영 "추 장관, 특임검사 또는 특별검사 수사 자청해야"(연합뉴스TV) 기사는 오후 2시53분부터 오후 7시15분까지 4시간22분 메인뉴스로 노출됐다.
노출 시기 역시 이 대표의 연설 기사의 경우 7일 오전 10시에 연설이 시작된지 2분 만에 메인뉴스로 배치됐던 반면, 주 원내대표의 연설 기사는 8일 오후 2시 연설 시작 후 5분 뒤에 올라와 3분의 차이가 있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된다'는 보좌관의 연락에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달라'라는 답을 하며, '카카오 너무하다. 들어오라 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사진기자에 찍혔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서 문제 삼자 윤 의원은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봤다. 불공정하게 편집됐다고 본다"라는 발언했다.
하지만 사실을 파악해본 결과 여당보다 야당에 불리한 편집이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야당 의원들 이미 여당에서 포털을 장악한 게 아니냐며 민간 기업을 압박해 야당 기사는 싣지도 말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관련뉴스